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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ter 송한윤교수 스페셜인터뷰:7문7답
2018-07-28 06:16:14
뉴우먼클럽 조회수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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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윤교수 스페셜인터뷰:7문7답

유난히 뜨거웠던 2018년 7월의 어느 날. 여름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학생들과 함께 여름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연습실에서 땀을 흘리며 공연 연습을 하고 있는 안양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송한윤 교수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처음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제가 1979년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때만 하더라도 정부에서 산업화를 외치던 시기라서 공업고등학교가 인기가 좀 있었지요. 그래서 친한 친구 몇 명하고 공고 기계과를 들어갔는데 한 학기 동안 다듬질만 시키고(다듬질이 뭐냐면 쇠붙이 모형을 줄을 이용해서 아주 정교하게 연마하는 일이에요) 도저히 적성에 맞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중간에 학교를 그만두고 막연히 ‘배우를 하면 멋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마침 계원예고에서 학생들을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연극영화과에 지원했어요. 그리고 나서 학교를 다녀보니 재미도 있고 나름 적성에 맞는 거 갖기도 하고 해서 계속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거죠.

 

Q2 교수님께서 느끼시는 연극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여러 가지 매력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공동작업과 쌍방향 소통인 것 같아요. 연극은 모노드라마라 할지라도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가 한 명이지 연출을 비롯한 스태프들이 많이 있잖아요. 배역이 많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 많은 사람들이 희생과 협동으로 하나의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것이 매력이고요 또 하나는 무대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만들어 내는 앙상블을 보고 들으면서 관객이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그 반응에 대해서 다시 무대에서 반응을 이어가는 쌍방향 소통의 생동감이 전율처럼 짜릿하게 다가오는 매력이죠.

 

Q3 연극 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었나요?

: 사람들이 연극 작업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제가 자주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연극이라는 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연극을 하다보면 자꾸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요. 지금까지 연극을 하면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봤습니다만 가장 많은 경우는 흔히 '문제아‘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의 변화입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친구들과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는 순간 어떤 상처로 인해 모난 마음과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할 수밖에 더 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연극은 예술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아픔을 치유하는 역할과 함께 그 어떤 방법보다도 강력한 교육의 효과, 특히 인성교육의 효과가 있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Q4 매년 연극영화과 관련해서 입시전쟁인데요, 우리나라 입시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우리나라 입시제도 전체에 대해서는 너무 방대하기도 하고 제가 전문가도 아니어서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고요. 연기 전공자를 위주로 선발하는 입시에만 국한시켜서 좀 걱정되는 부분을 말씀드린다면 일단은 경쟁이 너무 과열된 현상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의 전공은 일생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인 만큼 학생들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심사숙고해서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또 하나는 현재의 전형 방식으로 정말 훌륭한 미래의 예술가를 선발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만 봤을 때도 배우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소질과 재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각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실기고사 점수의 비중이 매우 높고 어떤 학교는 100% 실기고사로만 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교가 수험생 1인당 실기고사에 할애하는 시간이 5분을 넘지 않습니다. 물론 응시하는 학생 수는 너무 많은데 시험기간은 정해져 있어서 어려운 문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극도로 긴장한 상태의 수험생이 아주 낯선 장소에서 그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역량을 다 발휘하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됩니다. 똑 같은 조건에서 평가를 하는 것이라 문제가 안 된다는 반론도 있지만 오디션에서 아주 좋아서 기대를 했던 사람이 공연까지도 발전이 없는 경우도 있고,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던 사람이 연습과 공연에서 너무 좋은 연기를 펼쳐서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실기고사도 학생들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방법이 필요한 거 아닐까요.

 

Q5 안양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희 안양대학교 공연예술학과는 “성숙된 인격과 창의적 사고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전문 예술가를 육성하여 인류의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 한다”라는 설립 취지를 가지고 2008년 창설되었습니다. 역사는 짧지만 학교와 교수진 이 힘을 합쳐서 연극, 뮤지컬, 영화, 텔레비전 등의 매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연기자를 배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Q6 안양시가 문화예술(연극, 영화)분야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범위가 너무 넓은데요, 연극으로만 한정지어서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안양지역에 살고 있는 연극인들이 예술 활동도 안양을 중심으로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도하는 것입니다. 제가 알기에는 다른 수도권처럼 안양에도 많은 연극인들이 기거하고 있고 그 중에는 연극계에서 잘 알려진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 사람들의 활동 무대는 서울입니다.

둘째는 소극장의 확대입니다. 안양아트센터의 관악홀은 대극장이고, 수리홀은 소극장이라고는 하지만 규모면에서 보면 중극장이며, 평촌아트홀도 대극장입니다. 저는 중극장 이상의 장소에 맞는 공연을 제작할 여력이 되는 안양의 극단도 소수이고 그 공연을 관람하는 안양 관객도 현재까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은 조그만 규모의 극단들이 조그만 극장에서 적은 수의 관객들을 상대로 공연을 하면서 연극의 저변을 확대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 문제들은 가난한 예술가들이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안양시와 뜻있는 독지가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Q7 마지막으로 뉴우먼클럽의 고문으로 위촉되셨는데요,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무엇인가요?

: 일단 자격미달인 사람을 고문으로 위촉해주셔서 송구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단체의 조직도에 명목상 그냥 이름이나 올려놓는 존재가 아니라 단체의 발전을 위해 뭔가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요즘 일부 사람들이 여자와 남자로 나뉘어서 서로를 폄하하고 혐오하는 욕설과 행동들이 온 라인, 오프 라인 가리지 않고 자행되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합니다. 참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다른 성별로 태어난 게 그렇게 무시하고, 비하하고, 폄하하고, 혐오해야 할 일인가 말이에요. 그 사람들 다 여자와 남자에 의해서 태어난 사람들이잖아요. 어쩌면 ‘뉴우먼클럽’이 탄생된 이유 중의 하나도 그런 현상 때문이겠지요. 누가 더 우월한가의 관점에서 서로를 보지 말고 여자와 남자가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고, 서로 다른 장점과 단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좋을 텐데요. 서로 장점은 인정하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더불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것을 깨달아서 아직도 의식 또는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성에 대한 불평등이 살아졌으면 합니다. 그래서 제 계획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확대하는 일에 우리 단체가 앞장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입니다.

 

 

 

송한윤 actor-song@anyang.ac.kr

- 안양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
- 연극연출가
- 한국연극교육학회 이사
- 전 안양문화재단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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